CASE LAW BULLETIN

세무서가 과세 이유를 바꾸면, 누가 증명해야 할까? — 2020두46073

CASE NOTE 56 · 대법원 2023. 6. 29. 선고 2020두46073 판결

세 줄 요약

  • 납세자는 세무서가 부과한 소득세 등의 처분이 무효라고 다투었습니다.
  • 세무서는 소송 도중 같은 돈을 과세하는 이유를 바꾸어 주장했습니다.
  • 대법원은 새로운 과세 근거가 적법하다는 점은 세무서가 증명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.

1. 어떤 일이 있었을까?

회사의 대표이사였던 납세자는 여러 소득세·주민세 처분에 대해 무효확인 소송을 냈습니다. 세금을 낼 의무를 정한 처분에 중대하고 명백한 잘못이 있어 효력이 없다는 주장입니다. 납세고지서가 적법하게 전달됐는지도 함께 다투었습니다.

그중 소득세 한 건과 이에 연결된 소득할 주민세 한 건이 핵심입니다. 세무서는 회사 소득을 늘려 계산하면서 그 돈을 대표이사의 상여로 본다는 규정을 적용했습니다. 그런데 그 처분 전에 이미 해당 근거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이 내려져 있었습니다.

소송에서 세무서는 그 돈을 법에 따라 상여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, 대표이사에게 실제로 돌아간 근로소득이므로 과세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 같은 돈에 대한 세금이지만 그 세금을 정당화하는 설명이 달라진 것입니다.

2020두46073 사실관계 삽화. 화살표는 법원에 주장과 증거를 제출하는 관계입니다. 세금이나 돈이 오가는 방향이 아닙니다. 새 과세 근거의 입증책임에 관한 두 처분이 다시 심리 대상이 됐습니다.이미지 전체 보기 · 확대
화살표는 법원에 주장과 증거를 제출하는 관계입니다. 세금이나 돈이 오가는 방향이 아닙니다. 새 과세 근거의 입증책임에 관한 두 처분이 다시 심리 대상이 됐습니다.

2. 무엇이 쟁점이었을까?

납세자가 원래 처분의 무효 사유를 증명했는데 세무서가 새로운 근거를 꺼냈다면, 그 새 근거까지 잘못됐다는 사실을 납세자가 증명해야 할까요?

3. 대법원은 어떻게 판단했을까?

무효확인 소송에서는 원칙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하는 납세자가 그 사유를 증명합니다. 그러나 납세자가 원래 과세 근거의 무효 사유를 증명한 뒤, 세무서가 새로운 근거로 처분의 효력을 유지하려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.

과세처분의 동일성이 유지되는 범위에서는 소송 중 과세 이유를 바꿀 수 있습니다. 다만 세무서는 새 이유를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유가 사실과 법에 맞는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. 이 사건에서는 해당 돈이 대표이사에게 실제 근로소득으로 귀속됐는지가 그 대상입니다.

대법원은 이 부담을 납세자에게 지운 하급심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았습니다. 해당 소득세와 연결된 주민세 처분 부분을 다시 심리하도록 돌려보냈습니다. 이 두 처분이 최종적으로 모두 무효라고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.

납세고지서 송달 등 다른 처분에 관한 납세자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. 따라서 여러 처분 중 어느 부분의 입증책임을 문제 삼았는지 구별해야 합니다.

4. 이 판결의 시사점

세무서가 소송 도중 과세 이유를 바꾸었다면 처음 이유가 틀렸다는 주장만으로 대응을 끝내지 않아야 합니다.

새 이유가 허용되는 범위인지, 이를 뒷받침할 사실이 증명되었는지도 따져볼 수 있습니다. 법률전문가와 처음·변경된 과세 근거를 비교해 자신의 설명과 증거를 준비해 보세요.

이 판결을 다른 사안에 적용할 때

  • 확인할 사실: 당초 과세 근거의 무효 사유, 변경된 처분사유와 과세처분의 동일성이 유지되는 범위를 확인해야 합니다.
  • 판단의 한계: 세무서가 이유를 바꿀 수 있다는 것과 그 이유가 적법하다는 것은 다릅니다. 무효확인 소송이라는 이유만으로 새 과세 근거의 입증까지 모두 납세자에게 돌릴 수는 없습니다.
  • 적용 시점: 절차의 적법성은 이 판결이 적용한 당시 법령과 절차 경과를 기준으로 읽어야 합니다. 실제 불복이나 신고에 적용할 때에는 처분·통지 시점의 조문, 부칙과 적용 기한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. 이 글의 수정일은 현행법 대조를 마친 날짜를 뜻하지 않습니다.

출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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